요즘 다들 강남 바닥에서 어디가 물이 좋네 어쩌네 하면서 남들이 다 가는 곳만 줄 서서 기다리는 꼴을 보면 참 안쓰럽기 그지없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는 게 마치 훈장이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사실 진짜 고수들은 그런 뻔한 곳에 절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곳은 사실 그만큼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는 뜻이다.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고, 불친절한 태도마저 대단한 권력이라도 되는 양 굴 때가 많으니 얼마나 우스운가. 나는 그런 가식적인 분위기가 정말이지 질색이다.
진짜 괜찮은 곳을 찾으려면 남들과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번지르르한 입구 장식에 현혹되지 마라. 그런 곳은 광고비로 다 쓰고 남은 찌꺼기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투박하더라도 기본기가 탄탄한 곳이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막상 앉으면 필요한 것을 기가 막히게 챙겨주는 그런 투박한 정이 있는 곳, 그런 곳이야말로 돈 쓸 가치가 있는 진짜배기다. 화려함에 눈멀지 말고 내실을 따져야 한다는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비싼 술값 내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쫓기듯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유흥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다. 기계처럼 매뉴얼만 읊어대는 직원들이 운영하는 곳보다는, 조금은 서툴러도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을 고르는 게 낫다. 나는 이런 철학을 가지고 돌아다니는데, 가끔 보면 사람들이 나더러 너무 까탈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내 소중한 시간을 아무 데나 흘려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까다로운 게 아니라 현명한 거다.
부디 강남에서 놀 곳을 찾을 때 제발 남들이 써놓은 뻔한 후기들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한다. 블로그에 올라온 예쁜 사진들이나 친절한 리뷰들은 대부분 그럴듯하게 포장된 허상일 가능성이 높다. 직접 발로 뛰어보고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남의 취향을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는 인생보다는 본인이 직접 겪고 판단하는 주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오늘도 허황된 광고에 속아 시간 낭비하는 이들이 안타까워 몇 자 적어보았다. 잘 판단해서 좋은 시간 보내길 바란다. 혹시라도 나중에 정말 제대로 된 곳을 찾게 되면 고맙다고 인사나 한마디 남겨달라. 난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고.